반이나 남았네

육군훈련소에서 쓴 편지

부정적인 누군가가 반 쯤 물이 찬 컵을 보고 “반 밖에 안 남았잖아?” 라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누군가는 같은 컵을 보고 “반이나 남았네” 했습니다.

부정적인 치치는 달력을 보고 “반이나 남았네” 했고 긍정적인 치치는 “반 밖에 안 남았잖아?” 했습니다.

이토록 우리의 문장은 맥락에 따라 의미가 바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참으로 무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온전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문장이 붙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용한 것에 무용한 것을 덧댄다고 유용한 것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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