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근황
삼사분기의 마지막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계간 근황이 돌아왔습니다. 그냥저냥 버틸만 했던 여름이 지나고 벌써 가을을 넘어 초겨울입니다.

노트10

아 사버렸어요. 안 사는게 올해 목표같은 거였는데. 사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데. 그냥 이건 병이에요. 한참 전부터 앓아왔어요. 스펙 좋은 하드웨어는 손에 넣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아서. 픽셀4 하드웨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픽셀4 소식 보자마자 사고 싶어졌지 뭐에요? 하..

서핑

서핑을 갔다 왔어요. 서핑슈트는 민망했고 파도는 잠잠하고 비가와서 추줬지만 즐거웠답니다. 바베큐도 먹고 술도 먹고.

캠핑

캠핑을 갔다 왔어요. 개발자들과 보낸 2박 3일 아주 즐거웠읍니다. 장작에 토치로 불 붙여서 고기 구워먹고, 와인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하다 잠들고. 와인시음도 갔다가 다시 텐트치고 회먹고. 그러고 바다도 두 번 갔어요.

불면증

밤에 잠이 안 와요. 정신이 멀쩡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졸음이 쏟아지는데 잠들 만 하면 심장부근이 간질간질 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어떤 느낌인지 좀 더 묘사를 하자면, 누가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완전히 손가락이 닿진 않고 허공에 떠 있을 때 이마 간질간질한 느낌? 안경을 처음 쓰거나 스노고글을 처음 쓸 때 미간과 이마가 근질근질한 느낌. 이게 심장쪽에서 시작해서 온 몸으로 번져요. 그냥 버티면 버틸수록 고통스러워서 뒤척여야 해결이 되는데 뒤척이는 걸로 해결이 안 되면 그냥 일어나서 앉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일어나서 서성이고요. 이걸 반복하다 늦게까지 못 자는거죠. 아주 죽을 맛입니다. 수면유도제를 먹으면 좀 나아요.

블리자드

저는 블리자드 게임 중 디아블로를 가장 좋아합니다. PC, 엑스박스, 스위치 버전으로 각각 확장팩까지 결제 했고요. 스타크래프트 1, 2는 유즈맵 위주로 했고요. 하스스톤은 그렇게 즐기진 않았는데 찾아보니 카드팩 4만원어치 결제한 기록이 있더라고요. 오버워치는 최고티어 골드긴 한데 총 쏘는 게임 워낙 못 해서 그냥 같이 할 때만 해요. 워크래프트 세대는 아니고, 와우는 판다리아 오픈 했을 때 잠깐 했지만 조작이 안 익숙해서 안 했어요.

굳이 블리자드에 대한 사랑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건, 혹여 제 결심이 절하당할까 하여서요. 애정이 없으면 왜 같은 게임을 플랫폼 별로 다 샀겠어요.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하자면요.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에 출전한 홍콩 프로게이머가 홍콩의 민주화, 광복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했습니다. 징계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 정치적 발언의 장이 되는 것은 올림픽에서도 금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처벌 수위가 대리 게임 전력이 있는 프로게이머보다 강력하고 무엇보다도, 하스스톤 공식 채널에서 공지한 내용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 상실감은 그동안 블리자드가 게임을 통해 말해왔던 가치와 반대되는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그런 이유로, 블리자드가 잘못된 일을 제대로 고쳐놓을 때 까지 블리자드 게임을 안 하려고요.

그럼 여러분, 남은 2019년 잘 마무리 지으시고요. 계간 근황은 연말결산과 함께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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