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방법
월간 치치
어떤 문장은 그 문장을 이미 이해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문장들을 외치는 이유는 외로워서요. 한 마디 문장에 백 마디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딘가 존재할 것이라 믿으며 씁니다. 그러면 덜 외롭거든요. 또 어떤 것들은 설명하지 않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읽는 이를 고려한 글쓰기 만큼이나 제 자신을 위한 글쓰기가 좋습니다. 월간 치치는 그런 글들 모음입니다. 언젠가 더 발전시킬 수도 있는 글, 도저히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를 문장들, 사랑스러운 순간들, 나의 불완전함과 완전함. 일기장에 있을만한 것들. 쓰는 것 만으로 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방법
내 주변만 사랑으로 가득 채우기. 그러면 내 주변의 사람들이 또 주변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기. 그러면 또 내 주변의 주변 사람들이 주변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기.
별 거 아니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별 거였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도 가끔 귀여운 거 보면 귀엽다고 난리를 떨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장기적인 휴식을 선택한 것은 나에게 쉼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아프지 말라는 말은 안 아플 땐 힘을 숨기고 있다가 아플 땐 힘을 갖는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사에 이따금 동료들을 위한 간식을 한아름 들고 출근하여 아버지로 불리는 동료가 산문집을 내 퇴사 선물로 주었습니다. 비가 오는 밤, 탐앤탐스에서 20000 밀리암페어시 보조배터리를 문진삼아 책을 읽는데 문득, 나 책 읽는 것 좋아하네. 나는 이제 토마스가 비 오는 날이 좋다고 한 일에 동의합니다. 나는 나대로, 토마스는 토마스대로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매체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는 일간바이라인 뉴스레터를 운영합니다. 매일 배달되는 뉴스레터에는 요일 담당 기자의 편지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매일매일 다른데, 일상을 공유하거나 우리가 쉬이 얘기하지 못하는 깊은 마음 속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편지를 읽으면 내가 기자님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글을 읽는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받으시나요?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여러분' 하는 이유는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매체 디에디트의 영향입니다. 그 때도 지금도 디에디트의 글은 '안녕 여러분' 하고 인사해요. 저는 제게 말을 거는 그 인사가 좋았고 그래서 저도 여러분께 말을 걸어봅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이 여러분인지 한 분인지 아니면 아무도 내가 쓴 글을 읽지 않는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제 블로그의 순 방문자 수가 몇 명인지, 어떤 글이 가장 인기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누군가가 "치치, 블로그 글 봤어요" 하는 경험이 사랑스러워서 트래커를 달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여러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치치, 블로그 글 봤어요" 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쑥쓰러워하며 "어떤 글 보셨어요?"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