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장르를 아십니까? 그건 바로바로 SF라는 사실. 엥? SF 그거 컴퓨터나오고 기계나오고 완전 깡깡 소리 나는 차가운 장르 아니냐고요? 우리 SF 절~~~대 그런 장르 아닙니다.
오늘은 제가 재미있게 읽거나 본 SF 중, 영원한 사랑에 대한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없을 순 없는데요. 정말 정말 숨기고싶은 내용이나 감상은 스포일러 처리 해두었으니 아무쪼록 흥미가 간다면 소설을 읽고 돌아와서 같이 즐겨요.
스포일러는 클릭하면 보여집니다.
[테드 창] 지옥은 신의 부재
이 세계는 중간계와 천국, 지옥이 실존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있는 세계입니다. 간혹 중간계에 천사가 강림하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천국으로 가거나 지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사후에 천국으로 갈 수도, 지옥으로 갈 수도 있는 중간계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에서도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존재하고 평범하게 지옥에 갑니다. 그 이유는, 천사가 강림하여 천국의 모습을 보이듯 지옥의 모습도 내려다보이는 시현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지옥의 모습은 중간계와 다르지 않고, 천국에 가지 않아도 지금처럼 평범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에게 굳이 신앙을 갖지 않아도 평범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각 세계는 분리되어있고, 지옥에는 천사의 강림도, 신의 모습도 없을 뿐입니다.
주인공은 다리에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납니다. 그것으로 신을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아내가 사고로 죽어 천국에 갑니다. 주인공은 아내를 다시 보기위해 천국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죽는다면 주인공은 지옥에 떨어질 게 분명했거든요. 자신은 지옥에, 아내는 천국에. 그건 영원토록 아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신을 사랑하는 데 끝내 실패합니다.
주인공은 천국에 가야만 합니다.
주인공은 천국에 가는 숏컷을 발견합니다. 스포일러 바로 천사 강림 시 그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즉사하면, 그 사람들은 믿음과 관계없이 모두 천국에 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스포일러 그래서 강림을 쫓아다니는 무리에 가입합니다. 폭풍을 구경하기 위해 폭풍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처럼, 주인공은 강림을 맞기 위해 쫓아다니는 것이죠. 스포일러 주인공은 마침내 강림을 정면으로 목격합니다. 스포일러 신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평안으로 가득차고, 신앙심이 가득해졌습니다. 스포일러 그런데 이게 웬 걸, 주인공은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스포일러 그러나 주인공은 이미 신앙심을 얻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영원히 신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스포일러
저는 이 소설이 신앙이 있는 사람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을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신앙심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요. 스포일러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수상작입니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외계 우주선이 떠 있습니다. 미국에 9개, 전 세계에 112개입니다. 주인공은 언어학자입니다. 외계인의 언어를 통역해달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외계인은 발이 7개 달린 모습으로 '헵타포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헵타포드를 연구하면서 벌어지는 일과 주인공과 딸의 회상이 교차로 나옵니다. 딸이 희귀병으로 죽습니다. 그런데 딸을 회상하는 것이 사실은 회상이 아닌 미래의 일입니다. 스포일러 헵타포드의 언어에는 시제가 없습니다.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주인공에게도 시간은 동시에 존재하는것이 되었습니다. 스포일러 딸이 희귀병으로 죽는 미래를 알면서도 주인공은 결혼을 하고 딸을 낳습니다. 스포일러
주인공이 딸에게 장난을 치며 동화책의 내용을 다르게 읽어줍니다. 스포일러 딸은 웃으며 그게 아니라고 하고, 주인공은 내용을 아는데 왜 읽어달라 하냐고 묻습니다. 딸은 얘기를 듣고 싶어 그런다고 합니다. 스포일러
드니 빌뇌브 감독이 'Arrival' 로 영화화한 원작 소설입니다.
[앤디 위어] 알
내가 죽어 사후세계로 갑니다. 사후세계에서 신을 만납니다. 신이 내게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줍니다. 환생할 거라고 합니다. 과거로요.
첨부한 영상은 소설을 8분짜리 영상으로 만든 버전입니다. 영상도 너무 좋아용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노인이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선을 기다립니다. 슬렌포니아로 가는 우주선을 기다리면서요. 그 때 어떤 남자가 나타나 이 정거장은 5년 전에 폐쇄되었으니 지구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한국 과학문학상 수상작입니다.
더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많지만 이만 자러갑니다. 모두 짧은 단편들이니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