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새벽 1시에
꿈일기

식은땀에 젖어 깼다. 깨자마자 담배를 피우며 생각을 정리하고 난 뒤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은 ‘좆됐다’.

꿈일기

명절이다. 익숙한 구조. 현실과는 다른 모던한 인테리어. 어쨌든 가상이고 헛된 꿈이다. 얼마 전 결혼을 발표한 브라운이 등장했고 누군가와 하던 통화를 마친다.

“누구 와요?”
브라운이 무심하게 대답한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제인”
“아 이제 진짜 결혼한 거 실감난다. 명절에 보는 거.”
아무래도 나는 브라운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나는 이 집을 나서고 있다. 2층에 올라 있으니 저 멀리 부터 들어오는 손님들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고 손님들을 지나쳐 어느새 시내에 접어든다. 시끄러운 명절 퍼레이드 소리가 들린다. 저런 것은 나랑 안 맞아. 일부러 골목으로 들어가니 소리가 멀어진다.

도착한 곳은 대형 마트. 거기에서 A를 만났다. 함께 여기 저길 돌아다니다가 A가 별안간 뒤에서 나에게 매달린다. 나는 무게가 부담스럽지만 그것을 감내한다. 아무래도 좋다. 나는 그 상태로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여 A를 여기저기 끌고 다닌다. 등에 닿은 체온이 기분 좋다. 그러다 어느새 휴대폰을 보며 A를 따라 걷고 있다.

A에게 문자가 온다.
‘바나나킥?’
나는 ‘응 바나나킥’ 답장을 보내곤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 보려는데
A가 “6…” “5…” 카운트다운을 한다.

앞을 보니 A가 바나나킥 옆에 카트를 대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얼른 바나나킥을 집어 카트에 넣곤 다시 휴대폰을 보며 A를 따라다닌다. 어느새 계산대 앞.

A가 “바나나킥 같이 먹자” 하고
나는 “응. 우리 집으로 올래?”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A가 없어졌다. 이왕 집에 같이 걸어가지. A에게 전화를 거려는걸 아뿔싸 동명이인에게 걸어버렸다. 그것도 동명이인 포함 5명이 있는 단톡에 그룹전화를 걸어버렸다. 이를 수습하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어느새 어둑해진 밖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그 중엔 오래 전 보았던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지나쳐 A를 찾고 있다. 함께 바나나킥을 먹어야 하니까.

꿈에서 깼다. 나는 꿈에서 A에게 느낀 감정이 뭔지 안다. 아 시발 좆됐다. 잊었던 감정이 살아 돌아온다. 같은 꿈을 꾸고 싶지만 잠은 다시 오지 않는다.

0
👍
0
❤️
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