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 막내

스물두 살

한국 나이로 스물둘, 와 시간 정말 빠르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0.2 더 변한 시간.

막내

내가 속한 그룹마다 막내다. 대학에 진학했다면 후배가 생겼겠지. 아니라서 항상 막내다.

역할

식당에 가면 앉는 자리 신경쓰고, 물 따르고, 수저 나눠주고. 일찍 오고 늦게 가고. 시키지 않아도 궂은 일 나서서 하고. 믹스커피 타다주고.

나는 이런 기준으로 보면 다 안 하니까 막내 실격이다.

눈치 I

나는 ‘눈치’가 없는편이다. 막내중에 스물둘은 어리지 않다. 눈치 없는-스물두 살-막내는 욕먹기 딱 좋다. 1년 전만 해도 ‘어리니까’가 통했는데 지금은 글쎄.

효율

출근시간은 오전 10시다. 그리고 이제 막 10시, 나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화장실에 가고싶다. 동선에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을 먼저 들렀다 가는 게 효율적이다.

비효율

화장실에 먼저 갈지, 자리에 갔다가 화장실에 갈지 고민한다. 에너지 소모량이나 시간에 있어서, 그리고 내 대장운동에 있어서 화장실을 먼저 가는 게 효율적이다. 화장실에 먼저 가면 지각이다. 화장실에 나중에 가면 비효율이다. 고민하는 것도 사고의 비효율이다.

눈치 II

효율과 비효율 사이에서 눈치보는 게 나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이들면 그런거 신경 안 쓸 것 같다.

사회성

시간과 동선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지만 눈치볼 일 하나 만들지 않았으니 된건가? 나이가 사회성을 판가름하는 변수로 작용하는 건 혼란스럽다. 작년엔 되지만 내년엔 안 되고, 올해엔 안 되지만 내후년엔 된다.

마치며

방구석 탈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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