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의 과학영화
영화 '컨택트' 리뷰
2017.02.10
글
스포일러 주의!
문과의 과학영화
영화를 보면 문과가 만든 과학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싫다. 문학적으로 위기상황을 타개하지 못할 때 전지전능한 해커가 나와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개발자 시각에선 너무나 어이없다.
클릭 한 번으로 처음 본 시스템을 해킹한다거나, 세상 모든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칩이 존재한다거나 하는 것들. 칩 안에 유기적인 존재가 있다거나 밖보다 안이 크면 몰라도 어떻게 단일 인터페이스로 세상 모든 아키텍처를 해킹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컨택트에는 그런 것이 없다. 현실적인 시간과 방법으로 미지의 언어를 분석한다. 그래서 좋다.
사피어-워프 가설
영화에 사피어-워프 가설이 나온다.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헵타포드는 인간에게 강력한 무기를 전해준다. 헵타포드의 언어를 사용함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세상을 다른 차원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은 그 어떤 인간의 무기보다 강력하다.
컴퓨터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
컨택트를 보고 모두가 코딩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컴퓨터 언어는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이 아닌 컴퓨터와 소통하는 수단이다. 컴퓨터 언어를 사용하면 세상을 컴퓨터의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 언어와 다른 차원의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치며
코드는 시다
이 문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발자 개그라고 생각하고 우스갯으로 넘겼다. 지금은 코드가 시인 이유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