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모자란 아이

시작하며

먼저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큰 팬임을 알립니다. 어느정도냐면, 약 2년정도 윈도우폰을 썼습니다. 윈도우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운영체제입니다. iOS나 Android같은 거에요. 안타깝지만 블리자드가 히오스 버리듯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폰을 버렸습니다. 노키아가 좀 측은하네요.

서피스북

2015년 부터 약 3년간 서피스북과 서피스북2를 메인 랩탑으로 썼습니다. 2 in 1 랩탑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요. 맥북프로 이상의 완성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서피스북의 가장 좋은 건 운영체제가 윈도우라는 건데요.

맥북프로

최근 3개월 간 맥북프로 터치바 모델을 썼습니다. 이 글은 3개월간 최고사양의 맥북프로를 쓰고 난 뒤 쓰는 롱 텀 리뷰(투정)입니다.

어딘가 모자란 아이

윈도우10의 풍부한 기능에 비하면 맥은 어딘가 모자랍니다. 가장 이해되지 않는건 개발자는 맥이 더 편하다는 애플 팬의 목소리인데요. 아직도 공감할 수 없습니다.

Finder와 데스크탑 관련

1. 경로 표시

파인더는 윈도의 탐색기 같은 건데요. 현재 폴더의 경로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탐색기에서 경로를 클릭해 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아예 불가능 한 건 아닙니다. 숨겨진 옵션을 통해 경로 표시를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클릭으로 경로 이동을 할 수는 없고, 더블 클릭으로 경로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경로를 복사하고 싶다면 경로를 우클릭 하면 나오는 컨텍스트 메뉴의 경로 복사를 클릭하면 됩니다. 탐색기에 비해 클릭이 각각 한 번 씩 추가되었습니다. 맥 쓰다 윈도 쓰면 더 좋은 탐색 겸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숨겨진 컨텍스트 메뉴

이번엔 폴더 경로가 아닌, 파일의 경로를 복사하는 상황을 봅시다. 파일을 우클릭 하면 나오는 컨텍스트 메뉴에 경로 복사가 없습니다.

어떻게 복사 하시는지 알고 계신가요? 놀라지 마세요. 컨텍스트 메뉴를 연 다음, option키를 누르면 숨겨진 메뉴가 나오면서 파일 복사 메뉴가 파일 경로 복사 메뉴로 토글됩니다.

아니, 정말 이러기에요?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평생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를 거라고요.

3. Finder 열기

만약 열려있는 Finder가 단 하나도 없다면, Spotlight에서 파인더를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개의 데스크탑 중 어딘가에 파인더가 열려있다면?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새 파인더 창을 열어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Dock의 파인더 아이콘을 클릭하면 Finder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왜 다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4. Finder 아이콘 정렬

분명 격자 정렬을 켰는데, 다른 폴더에서는 그 설정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화나게 하는 건 아이콘들이 한 개의 포지션에 뭉쳐있는 거에요. 아니 대체 왜? 왜? 왜?

5. 파일 상세 정보

프론트엔드 개발 특성 상 이미지 에셋의 크기를 확인해야 할 일이 잦은데요. 맥에선 매우매우매우 일반적인 파일 형식만 정보를 보여줍니다.

One More Thing! 맥에선 파일이 변경되어도 다시 그 폴더에 진입하기 전 까지 정보가 갱신되지 않습니다.

6. 파일명 대소문자 구분

HFS에서는 File.mdfile.md로 변경해도 변경점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IDE에선 파일명을 바꿨으니까 다른 파일로 인식해서 고스트 파일이 생기고.. 분명 저장을 했는데 이름 바꾸기 전 파일에 들어가있고.. git changelog에는 파일명이 안 바뀌어 있고..

사실 이 점이 개발자가 쓰기 좋다고 하는게 이해되지 않는 가장 큰 지점입니다. 커밋하고 로컬 빌드 하면 성공하는데, 젠킨스 빌드 해보면 import 경로가 잘못 되었다고 빌드 실패 뜹니다. 코드리뷰로 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실제 파일명과 코드의 파일명대소문자 구분 어떻게 매번 신경씁니까. 로컬에서는 잘 되는데.

7. 창 정렬 기능

반쪽짜리 스플릿뷰가 아닌 ‘진짜’ 창 정렬을 하고 싶으시다면 유료 앱 구매하세요. 모자이크 아주 좋습니다. 단돈 25유로만 내신다면요.

여기서 잠깐 놀라운 사실! 윈도에선 창 정렬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답니다.

8. 뒤죽박죽 섞이는 데스크탑 순서

창 크기 조절 기능이 없다보니 앱을 전체화면으로 켜놓는데요. 이 때 어떤 알림이 와서 클릭하여 다른 앱으로 화면 전환이 발생한다면, 그 앱의 순서가 원래 있던 데스크탑 바로 다음 순서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Visual Studio Code', '데스크탑 1', 'Slack'] 순서로 데스크탑이 열려있다고 합시다.

Visual Studio Code에서 작업을 하다가, Slack 알림을 클릭하면 데스크탑 순서가 어떻게 될까요?

바로 ['Visual Studio Code', 'Slack', '데스크탑 1']이 됩니다. 추정하기로는 화면 전환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서 데스크탑 순서를 지 맘대로 바꿔놓는 것 같아요.

이걸로 빡친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그냥 전체화면모드를 쓰질 않습니다. 이제 데스크탑 순서가 맘대로 섞일 일은 없지만, 이에 대한 트레이드오프로 미션컨트롤에서 각 앱의 이름을 보는 게 아닌, 데스크탑 1, 2, 3…을 보게 되었습니다.

9. 파일 드래그 앤 드롭

카카오톡 대화방에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내고 싶어요. Finder에서 대화방으로 고양이 사진을 드래그 앤 드롭하면, 잘 갑니다.

그러나 데스크탑 1에 파인더가 열려있고, 데스크탑 2에 대화방이 열려있다면 절대 드래그 앤 드롭으로 사진을 보낼 수 없어요. 무조건 같은 데스크탑에 창이 모여 있어야 합니다.

어 왜 되지?

10. 미션 컨트롤

미션 컨트롤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왜 미션컨트롤에서 앱을 닫을 수 있는 기능은 없는지 잘 모르겠네요. 윈도우에선 닫을 수 있습니다.

단축키와 키보드 관련

소프트웨어만 얘기하고 싶은데,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게 몇 개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요:

11. 백틱 키 (`)

제가 쓰는 맥북프로 터치바 모델 키보드에는 백틱이 없습니다. 대신 원화 기호가 들어있죠. 하지만 우리는 개발자입니다. 백틱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키 바인딩 기능을 써서 원화 기호를 백틱으로 바꿔야 합니다. 트레이드오프로 원화 기호를 잃었습니다. 백틱을 잃은 것 보단 낫네요.

Reminder: 개발자는 맥이 쓰기 좋다(?)

12. Delete 키

없습니다. Backspace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13. Esc 키

개발자가 쓰기 좋은 것 확실해요?? 물리 키를 없애버리고, 터치 키를 넣었습니다. 아, 정말. 게다가 esc가 항상 보이는 것도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터치바 컨셉에 따라 esc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14. 키보드

키보드 정말 이질적인데 쓰다보면 또 적응됩니다. 그러다가 서피스북의 ‘진짜’ 기계식 키보드 만져보면 아, 이게 키보드지 싶어요.

기타 나머지

15. 런치패드

윈도우 시작에 비해 하는 일이 없어요.

16. 볼륨믹서

없습니다. 스포티파이가 내는 소리와 슬랙이 내는 소리를 같은 볼륨으로 들어야 합니다. 이게 짜증나면 아예 슬랙 설정에서 알림 소리를 꺼야 하는데 또 그러긴 싫거든요. 앱 별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서드파티 앱을 통해 구현되어 있으며 불안정합니다. 저는 그냥 볼륨믹서라는 개념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걸로 해결했습니다.

17. 부족한 생태계

안드로이드4.3 시절같아요. 뭐가 없어요. 만들어 쓰거나 결제해야 합니다.

버그가 아니라 기능입니다

18. 권한 문제

서드파티 앱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항목이긴 합니다. 윈도우에서는 권한 상승이 필요할 때 마다 다이얼로그 상자가 나타나고, 권한상승을 승인하면 끝입니다. 맥은 안 됩니다.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합니다.

이게 보안성이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어차피 앱 쓰려면 권한상승 해야 하는데, 다이얼로그 클릭으로 승인하는 것과 사용자가 직접 권한제어 하는 것에 보안 상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9. 영문입력 상태에서 키를 누르고 있으면

반복 입력되는 게 아니라 파생문자(?) 선택 창이 뜹니다. 이거 끌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절 세 번 하겠습니다.

해결방법: 터미널을 열고 defaults write -g ApplePressAndHoldEnabled -bool false를 입력하세요. 누구보다 애플을 좋아하지만 아닌 척 하는 시로가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해요 시로!

20. 모니터를 두 대 이상 쓸 때

주 모니터에서 크롬을 하다가 서브 모니터에 있는 스포티파이 음악을 정지하고 싶어서 정지 버튼을 클릭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방금 했던 클릭은 정지 버튼을 누른 게 아니라 다른 모니터에 있는 스포티파이 앱을 활성화 한거니까요. 다시 한 번 눌러야 합니다.

모든 앱이 다 그래요. 심지어 Dock도 그렇습니다. 서브 모니터에서 크롬을 하다가, 주모니터로 마우스를 옮겨서 숨겨진 Dock을 꺼내려 해도 꺼낼 수 없습니다. 주 모니터에 마우스를 한 번 찍어야 나타납니다.

이건 명백한 버그인데요

21. 백설공주

잠자기에서 깰 수 없습니다.

해결방법: 전원 버튼 10초 눌러서 강제 종료 후 재부팅

22. 마우스 포인터 실종

모니터 붙여서 쓸 때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마우스 포인터가 안 보이는데, 동작은 해요. 그러니까 버튼 위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버튼이 활성화는 되는데, 포인터는 안 보여요. 정말 답답해요.

해결방법: 주 모니터로 마우스 포인터를 옮겼다가 다시 추가 모니터로 옮기기

23. 밝기 초기화

자동밝기를 꺼 두어도, 배터리 사용 중 잠금했다가 해제하면 화면 밝기가 달라져있습니다.

해결방법: 배터리 절약인지 뭔지.. 저도 잘 몰라요. 디스플레이 메뉴는 아니고 다른 메뉴에 숨겨져 있습니다.

24. Dock 이상동작 1

Dock 자동으로 가리기 옵션을 사용중일 때, 전체 화면으로 앱을 띄우면 가끔 Dock이 앱을 가리고 있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해결방법: Dock 가리기 옵션을 껐다 켜세요. 5분 뒤에 또 같은 버그를 만나겠지만.

25. Dock 이상동작 2

Dock 고정 상태에서, 가끔 Dock이 없어집니다.

해결방법: 재부팅 하세요.

26. 응답 없음

가끔 이유를 알 수 없이 모든 앱이 응답 없음 상태가 됩니다. 심지어 Dock, Spotlight, Finder도 응답 없음 상태가 되며, 재시동과 시스템 종료를 클릭해도 동작하지 않습니다. 전원 버튼 10초 눌러서 꺼야 합니다.

좋은 점도 있어요.

  1. 폰트 렌더링이 깔끔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 고해상도 기기라면 윈도우 올려도 깔끔합니다.
  2. 앱 전체화면 모드. OS 인터페이스로 낭비하는 공간 없이 쓰는 건 정말 좋습니다.
  3. 에어드롭. 아이폰 없어서 자주 쓰진 않지만 가끔 맥북끼리 파일 주고받을 때 좋네요.
  4. 터치바에서 유일하게 쓰는 화면 잠금, 캡쳐 기능
  5. C-Type 지원. 모든 포트가 씨타입이고, 충전도 씨타입으로 합니다. 칭찬합니다.
  6. 넓고 작은 압력으로도 입력되는 터치패드. 좋아요.
  7. 미션컨트롤 진입이 윈도우보다 빠름.
  8. 포스터치로 사전 검색. 유용합니다.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마음을 비우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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