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이게 드라마지

일상적인 부분이 일상적이다. 환상적인 부분이 환상적이다.

여타 ‘한국 드라마’는 일상적인 부분이 환상적이다. 일상적인 일들이 전혀 일상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공감되지 않는다. 나의 아저씨에서 등장인물들이 고통받고 유대하고 치유받는 일련의 과정들은 환상의 ‘유니콘’이 아니다.

‘나의 아저씨’가 하려는 이야기가 치졸한 대기업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무시무시한 작전을 수행하는 추적 스릴러가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인물들이 소중하다. ‘정희네’에 모이는 사람들 하나하나 그 사람이 가진 슬픔과 행복이 행복이 있겠지싶다.

음악도 화면도 연출도 모두 좋다. 모든 에피소드가 부둥켜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좋다. 그 중 특히나 좋았던 장면 몇가지를 골라봤다.

혹시 나의 아저씨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 스포일러를 마저 읽어 얻는 만족보다 나의 아저씨를 보며 얻는 만족이 훨씬 클 것을 장담한다. 어차피 나의 아저씨 안 볼 거니까 상관 없어 계속 읽을 거라면, 위로받을 기회를 놓치고 이 글을 마저 읽는 셈이니 얼마나 손해인가.

순서는 순위와 관계 없다.

술 먹는 장면

아니 어떻게 이런 연출 할 생각을 했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동훈과 지안이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위로한다. 결국 같은 사람이다.

지안이 빨리 나이들고 싶다고 하자 돌아보는 장면

정희네 사람들이 잠깐 멈춰서서 지안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위로를 느꼈다. 생각해보니 젊었을 때도 마냥 좋지많은 않았다는 정희의 말에, 지안을 보는 정희처럼 나도 정희를 봤다.

납골당에서 버스기사가 차가 막히니 빨리 오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버스로 뛰어간다. 동훈은 지안이 신경쓰인다. 잠시 후 지안이 뛴다. 그제서야 동훈도 미소를 짓는다. 분명 할머니의 죽음은 지안에게 큰 슬픔이지만, 이제는 지안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화이팅

지안이 부산으로 가기 전 밤, 동훈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동훈은 미소지으며 화이팅을 외친다. 지안도 미소를 짓는다. 서로를 통해 치유된 동훈과 지안은 이제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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