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nentChunkName":"component---src-templates-blog-post-js","path":"/post/지연/","result":{"data":{"markdownRemark":{"frontmatter":{"title":"지연","subtitle":null,"date":"2026.09.26","category":"post"},"html":"<p>술을 마실 때마다 이거 대체 왜 마시는가 싶다. 제대로 빚은 술 한잔 마실 땐 알 것 같기도 한데, 향 좋은 거 알겠고 맛 좋은 거 알겠고. 근데 이게 2잔부터 슬슬 머리가 아프다가 3잔부터는 근육통 올라오는 게 이거 왜 먹나 싶은 거다. 그러니까 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게 3잔 째가 아니라 다음 날 온다, 이거지? 나는 술에 제대로 취해본 적이 없다. 취하기 전에 아파 뒤지겠어서 더 못 마신다. 억지로 마시면 취하긴커녕 당장 숨 쉬는 게 불편해서 간 부담 그런 거 모르겠고 진통제 찾는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진다느니 취중진담이라느니 이런 류의 공감이 전혀 없어서 술이 좀 들어가야 속 깊은 얘기 한다는 말을 들으면 과장 좀 보태서 저 사람 알콜의존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에 못 취하는 몸덩어리.</p>\n<p>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게 부정적인 것이 지연되어 오면 당장의 도파민으로 뭔가 행동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나는 그 지연이 매우 짧아서 술 마시고 다른 행동 하는 게 졸라 이해 안 될 뿐이고. 이 메타포를 그대로 옮기면 내가 졸라 스트레스 취약한 것도 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 싶었다. 지연되어 오는 스트레스도 나는 별로 없고, 그냥 즉시 스트레스가 지속된다. 그러니까 뭘 후회하는 일 없이 그냥 결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들인다 해야 하나. 술 마셨어? 그럼 아파야겠지? 선택했어? 그럼 스트레스 받아야겠지? 이런 느낌.</p>\n<p>메타포 언급한 김에 잠깐. 제 글은 픽션이랑 제 생각이랑 제가 본 거 들은 거 다 뒤엉켜있어요. 뭐가 진실이고 뭐가 픽션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적잖은 부분이 메타포여서 그냥 여러분 편한 대로 여러분 버전으로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세 명이 제 글을 읽는다면 저까지 해서 네 가지 버전의 진실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중 세 가지는 제가 모르는 버전의 진실일 거고요. 그릇된 해석을 경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이해가 항상 저의 의도와 맞아있진 않고요. 그걸 의도하고 쓰는 글도 있고요. 이것도 다 노파심인데 현실의 제가 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을 대할 때마다 노파심 트리거가 활성화된달까.</p>"}},"pageContext":{"slug":"/지연/","previous":{"frontmatter":{"title":"8월","category":"post","subtitle":"월간 치치","date":"2026-08-31T00:00:00.000Z"},"fields":{"slug":"/월간-치치-2026-08/"}},"next":null}},"staticQueryHashes":["3000541721","3159585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