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nentChunkName":"component---src-templates-blog-post-js","path":"/post/월간-치치-2026-04/","result":{"data":{"markdownRemark":{"frontmatter":{"title":"4월","subtitle":"월간 치치","date":"2026.04.14","category":"post"},"html":"<p>날이 부쩍 좋아졌어요. 서울의 날씨는 곧 언제 좋았냐는 듯 추웠다 더웠다 변덕을 시작하겠지만. 다들 벚나무 구경들은 하셨는지? 제 산책길엔 벚나무가 엄청 많아서 이맘 때 걷기가 아주 좋아요. 작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올해엔 유독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서울사람들이 다 여기에 왔다고 생각했습니다.</p>\n<hr>\n<p>관광객으로 가득찬 양재천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양재천 좋지. 여의천도. 근데 흠 그정둔가 싶었다가. 여기저기서 몰려온 사람들인 이제 여기 올 일 없다는듯이 쓰레기를 투기하고. 관광객과 주민의 마찰이 왜 생기는지 알 것 같더이다. 작년에도 이랬었나. 작년엔 사람이 이렇게 발디딜 틈 없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많은 도시에 많은 공원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가.</p>\n<hr>\n<p><strong>고평가와 저평가</strong></p>\n<p>누군가 어떤 맥락에서 고평가와 저평가를 절대적인 기준의 맥락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걸 교정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다가 말았습니다. 고평가/저평가는 상대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므로 절대적인 기준에서 높은/낮은 평가를 한다/받는다는 의미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p>\n<hr>\n<p><strong>단어경찰</strong></p>\n<p>제가 집착하는 단어들이 좀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맥락과 관련된 단어에요. 맥락 이해도에 차이가 있다면 필연적으로 오해를 낳는 단어들. 맥락 이해를 위한 대화에 이런 단어가 끼어들면 갑자기 피곤해집니다. 이게 <a href=\"https://chichi.space/post/%EC%8B%A0%EA%B8%B0%ED%95%98%EB%8B%A4-%EB%8B%B9%EC%97%B0%ED%95%98%EB%8B%A4/\" target=\"_blank\" rel=\"nofollow noopener noreferrer\">신기하다 당연하다</a>의 이해를 위한 최신 설명입니다.</p>\n<hr>\n<p>요즘엔 많은것을 자기복제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완성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새로운 생각이 나를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고 바래봅니다.</p>\n<hr>\n<p>이번 달에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글. 유튜브 @DeviHC 님이 작성한 댓글입니다.</p>\n<blockquote>\n<p>영상 속 캐릭터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발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변형시키던 피곤한 연극을 끝낸 것입니다.<br /><br />많은 이들이 '건강'을 명분 내세워 타인에게 독설을 내뱉지만, 건강이 모든 사람의 삶에서 항상 1순위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질환이나 심리적 외상, 혹은 물리적인 시간의 부재로 인해 변화가 '할 수 없는(Can't)' 영역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장 변할 수 없는 상태일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의 나를 비하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br /><br />진정한 실존적 독립성은 타인의 인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 존재할 때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부족함을 부끄러워해야 노력한다\"는 논리는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갉아먹습니다. 수치심은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동시에 영혼을 파괴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수치심이 아니라 안전함과 자기 수용에서 시작됩니다.<br /><br />나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계발의 성공 보상이 아닙니다. 자신과 '조건부 계약'을 맺는 순간, 자존감은 외부 환경과 성취도에 종속될 뿐입니다. 발전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선택지이지, 존재의 허가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br /><br />발전하지않으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나요? 당신의 love yourself는 조건부 사랑인가요? 어쩌면 우리 사회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p>\n</blockquote>\n<hr>\n<p>여러분, 더워지기 전에 매헌시민의숲에, 양재천에, 서울숲에 가십시오.</p>"}},"pageContext":{"slug":"/월간-치치-2026-04/","previous":{"frontmatter":{"title":"영원한 사랑","category":"post","subtitle":null,"date":"2026-03-23T00:00:00.000Z"},"fields":{"slug":"/영원한-사랑/"}},"next":null}},"staticQueryHashes":["3000541721","3159585216"]}